엘든 링/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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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편집]
엘든 링의 스토리를 정리한 문서.
2. 본편 이전[편집]
2.1. 플라키두삭스의 시대[편집]
먼 옛날, 틈새의 땅은 선대 엘데의 왕인 용왕 플라키두삭스와 그의 반려인 여신이 지배하는 고룡과 짐승의 시대였다.
어느 날 알 수 없는 이유로 신은 사라지고 플라키두삭스는 시간의 틈새에서 신의 귀환을 계속 기다리게 된다.[1][2] 이후 고룡과 짐승들의 문명은 몰락한다.
2.2. 영원한 도읍[편집]
그 이후, 바깥에서 온 희인들이 각각 리에니에와 케일리드에 영원한 도읍 녹스텔라와 노크론을 세우고, 찬란한 문명을 이룩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남쪽에서 온 거인들은 케일리드에서 거인들의 산령으로 이동해 자리를 잡고 있던 비룡 볼레아리스를 쫓아내고 거인의 불가마를 만들어 불을 섬기기 시작했으며, 붉은 적발을 가진 늑대들은 거인들에게 충성을 맹세했다.[3]
2.3. 황금의 시대[편집]
거대한 의지는 황금의 유성을 통해 틈새의 땅에 엘데의 짐승을 내려보냈고, 이것이 황금률이 된다. 이 과정에서 큰 나무와 이름 없는 영원한 도읍은 엘데의 유성을 직격으로 맞은 뒤, 박살나 지하로 가라앉았고, 그 자리는 황금나무가 자라나기 시작했다. 안개의 바다를 건너 틈새의 땅에 찾아온 희인(稀人, Numen) 마리카는 황금률을 품은 그릇이 되어 자라나기 시작한 황금 나무의 규율을 이 땅에 세울 세력을 키운다. 처음에는 틈새의 땅의 모든 세력들이 황금 나무에 우호적이지 않았다.[4]
밤빛 눈의 여왕은 신을 살해하는 흑염의 힘과 그 근간인 '운명의 죽음'을 섬기는 신의 살갗의 사도들을 이끌고 있었다.[5] 마리카는 자신에게 주어진 그림자의 짐승이자 의붓동생 말리케스를 보내 이들을 무찌르고 운명의 죽음을 봉인하여 말리케스에게 맡긴다.[6] 이렇게 황금률은 신을 살해하는 운명의 죽음을 배제한 채 세워진다.[7] 그 이후 마리카는 새 시대를 이룰 자신의 반려로 당대에 이름을 날리던 전사 호라 루를 선택한다. 호라 루는 전투에 대한 끝없는 욕망을 억눌러줄 짐승 재상 세로시를 어깨에 짊어지고 왕이 되겠다는 맹세를 하며 첫 왕 고드프리의 이름을 얻는다.
영원의 여왕 마리카와 첫 왕 고드프리 사이에서는 황금의 고드윈을 포함해 많은 자손들이 태어났고 그 혈통은 황금의 일족이라 불리게 된다. 황금의 일족은 대를 이어갔으며 먼 자손으로 황금의 고드릭이 태어났다. 또한 황금의 일족 중 쌍둥이 모르고트와 모그는 더러운 흉조의 저주를 짊어지고 태어났기에 관례대로 즉시 하수도에 버려졌다.[8]
한편 벼락의 힘을 사용하는 고룡들은 황금 나무의 도읍에 반발하여 침공을 감행해왔고 이는 역사상 유일하게 도읍 로데일의 내성을 무너뜨린 전쟁이 되었다. 이 전쟁이 로데일의 승리로 끝나는데 크게 활약했던 고드윈은 치열한 결전중에 고룡 포르삭스와 우정을 맺게 되었고 이후 친밀한 벗의 관계가 된다. 이 전쟁을 계기로 로데일에는 고룡 신앙이 퍼지게 된다.[9]고룡 전쟁의 마지막 땅
황금의 고드윈이 용맹히 나서
고룡 포르삭스를 벗으로 삼다
알터 고원, 고귀한 자의 영웅 묘지 앞 검 비석
제1차 리에니에 전쟁
적발의 라다곤 영웅이 되다.
벨룸교회 동쪽의 검 비석
그 무렵 로데일에서는 라다곤이라는 전사가 새롭게 그 모습을 드러내 활약하기 시작했는데, 그는 황금의 군세와 붉은 늑대를 이끌고 황금과 대립하는 달을 섬기는 나라, 카리아가 있는 리에니에로 원정하였고 이 첫 전투에서 영웅의 칭호를 얻는다. 그러나 그곳을 다스리던 만월의 여왕 레날라을 끝내 꺾지 못하여 정벌이 실패로 끝나자 라다곤은 전쟁의 죄를 속죄하고 평화를 위해 레날라와 부부의 연을 맺는다. 그 후 이 둘의 자식으로 라이커드, 라단, 라니가 태어난다.[10][11]제2차 리에니에 전쟁
황금과 달에 승자는 없고
그저 속죄와 맺음이 생겼다
맺음의 교회 인근의 검 비석
거인 전쟁
영웅들의 전투, 트롤의 배신
불의 패배, 황금 나무 시대의 시작
거인들의 산령 거인 전쟁의 영웅묘지 앞 검 비석
그러나 황금 나무를 태울 수 있는 '멸망의 불'의 힘을 사용하는 거인들이 남아 있었다. 마리카의 명령아래 전쟁이 시작되었고 거인들의 산령, 스톰빌 성, 케일리드 인근에 이르기 까지 치열한 싸움이 이어졌다. 황금 나무의 군세를 이끌어 나가던 마리카의 부군 고드프리는 전쟁의 마지막 땅에서 '폭풍의 왕'과 일기토를 벌여 마침내 승리하였으나 그 이후 축복을 잃어버리고 빛바랜 자로 전락하여 축복을 잃어버린 자신의 일족(kinfolk)과 함께 틈새의 땅 밖으로 추방된다.[12][13]고드프리 왕의 전쟁, 마지막 땅
황금 군세는 멈추지 않고 승승장구했으나
축복은 사라져 빛바랬다.
케일리드, 그을림의 교회 앞 검 비석
왕이 사라지자 라다곤은 레날라를 놔두고 돌아와 공식적으로는 영원의 여왕 마리카의 둘째 남편을 칭하고 엘데의 왕으로 즉위한다. 틈새의 땅의 백성들 중 일부는 라다곤이 왜 갑자기 레날라를 떠났는지, 수많은 영웅 중 하나였던 라다곤이 어떤 이유에서 왕으로 선택된 것인지 알 수 없었다고 한다. 전쟁이 승리로 끝난 후 마리카는 거인들이 쓰는 멸망의 불을 없애고자 했으나 그것이 절대로 사라지지 않는 존재임을 깨닫게 되고 거인 전쟁의 생존자 불의 거인에게 저주를 걸어 봉인된 불을 지키며 살아가도록 만들었다.[14]
수많은 전쟁 끝에 황금률은 틈새의 땅을 지배하는 규율로 자리잡고, 마리카는 어떤 이유에서인지 혼자의 힘으로 쌍둥이 미켈라와 말레니아를 낳는데, 이 둘은 공식적으로는 라다곤과 마리카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들로 알려진다. 이렇게 고드프리와 마리카, 레날라의 사이에서 태어난 자식들은 모두 데미갓이라 불렸다.[15] 특히 그들 중 미켈라와 말레니아, 그리고 레날라의 자식인 라니 세 명은 각자의 '두 손가락'에게 선택 받아 마리카의 뒤를 이어 새로운 규율을 세울 수 있는 반신(神人, Empyrean)의 자격을 지니게 된다.[16]
2.4. 음모의 밤[편집]
마리카가 세운 현재의 질서, 황금률에 불만을 품은 자들이 있었다. 라니는 자신의 규율은 황금이 아닌 별과 달의 차가운 밤의 규율이라 생각했으며 두 손가락이 정한 반신으로서의 운명에서 벗어나고자 했다. 그녀의 계획은 두 손가락의 간섭 아래 있는 자신의 육체를 죽이고 혼만을 인형에 전이시켜 자유로워지는 것이었는데 이를 위해 봉인된 '운명의 죽음'의 힘을 필요로 했다. 마리카의 동족으로 알려진 검은 칼날들은 배제된 죽음을 다시 되돌리기 위해 '죽음의 주흔'을 필요로 했는데, 이는 죽음의 힘이 깃든 무기로 데미갓을 최초로 살해하면 얻을 수 있었다. 법무관 라이커드는 자신의 야망에 걸림돌이 될 말리케스에 대항할 수 있도록 죽음의 힘이 담긴 무기를 필요로 했다. 라니는 라이커드와 검은 칼날들을 자신의 음모에 끌어들인다.[17]
검은 칼날은 말리케스가 소유하고 있던 운명의 죽음, '죽음의 룬'의 일부를 훔친 뒤 라니는 단도 '검은 칼날'에 그 힘을 각인시켰다. 검은 칼날들은 이것으로 틈새의 땅 전반에 걸쳐 황금의 고드윈을 시작으로 많은 데미갓들을 암살했으나[18] 이미 라니가 자신의 육체를 죽이는 데 사용한 뒤였고, '육체의 최초의 죽음'에 해당하는 반쪽짜리 주흔은 라니의 시신에 남는다.[19] 이들이 얻은 것은 '영혼의 최초의 죽음'에 해당하는 나머지 반쪽뿐이었으며, 도읍의 보복과 라니의 배신으로 조직이 와해되고 만다. 겨우 얻어낸 반쪽자리 주흔 조차도 어떠한 경위를 거쳤는지는 알 수 없으나 이들에게 굉장히 적대적인 한 황금률 원리주의자가 보관하게 된다. 한편 라이커드는 라니에게 모종의 보답으로 죽음의 룬의 편린을 받는다. 이 사건을 '검은 칼날의 밤' 혹은 '음모의 밤'이라 부른다.[20]
배제되었어야 할 죽음이 다시 엘든 링에 개입하고 고드윈이 살해당하자 미쳐버린 마리카는 자신에게 깃든 엘든 링을 파괴한다.[21] 이로 인해 마리카는 분노한 엘데의 짐승에게 기나긴 세월 동안 창에 찔린 채 묶여 있는 형벌을 받게 된다.
마리카에게 부탁받은 죽음의 룬을 지켜내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시달린 말리케스는 다시는 그 누구도 훔쳐갈 수 없도록 죽음의 룬을 자신 안에 봉인하고 황금 나무의 뿌리를 통해 세상에 흩뿌려진 죽음, '사근'을 먹어치우는 짐승 사원의 사제로서 살아간다. 이후 불완전한 죽음의 룬의 영향인지 말리케스의 정신과 기억은 점점 마모된다. 미켈라는 자신의 이부형제이자 벗이었던 고드윈을 일식과 관련된 의식을 통해 부활시키려 했으나 실패한다.[22]
2.5. 파쇄전쟁[편집]
자세한 내용은 파쇄전쟁 문서를 참고하십시오.
3. 본편[편집]
엘든 링이 파괴되고 틈새의 땅이 전란에 휩싸인 후, 한때 축복을 잃어버리고 추방되었던 빛바랜 자들은 그들이 오랫동안 잃어버렸던 축복이 다시금 자신들을 틈새의 땅으로 인도하고 있음을 느꼈다.[23] 엘든 링의 주인공 역시 추방되었던 빛바랜 자들의 후손으로서 축복의 인도에 이끌려 틈새의 땅에 돌아오게 된다. 이제, 주인공은 황금 나무의 기슭으로 데려가 달라는 멜리나의 인도와 원탁의 여러 인연을 따라 타락한 데미갓들을 토벌하고, 그들이 지닌 거대한 룬을 회수함으로써 망가진 엘든 링을 수복하고 황금 나무를 알현하여 엘데의 왕이 되라는 사명을 받는다....떨어진 잎사귀가 말한다
위대한 엘든 링은 부서졌다
안개 저편, 우리의 고향인 틈새의 땅에서
영원한 여왕 마리카는 숨었고
검은 칼날의 음모가 있던 밤, 황금의 고드윈이 처음으로 죽었다
마리카의 자식들인 데미갓들은 엘든 링의 파편을 얻어
그 힘에 일그러지고 미쳐 파쇄전쟁을 일으켜...
왕 없는 싸움 끝에
위대한 뜻에 버림받았다
오오, 그렇기에 빛바랜 자여
미처 다 죽지 못한 죽은 자들이여
머나먼 과거에 잃은 축복이 우리를 부른다
미개한 땅의 왕, 호라 루여
빛나는 금가면이여
혐오스러운 대변 먹는 자여
...그리고 잃어버린 축복은 다시 주어진다
아직 이름도 없는 빛바랜 자에게
안개 너머로 가 틈새의 땅에 도달하여
엘든 링을 뵈어라
그리고, 엘데의 왕이 되어라
[데미갓 진행 순서] - 먼저 4명 중 2명 이상의 데미갓에게 승리하면 로데일로 향하는 두 손가락의 봉인이 풀리고, 로데일에서 황금 나무 앞을 가로막고 있는 모르고트를 쓰러뜨린 후, 황금 나무를 태우러 가는 과정에서 나머지 2명의 데미갓을 선택적으로 만날 수 있게 된다. 먼저 작중에서 만날 수 있는 데미갓들은 다음과 같다.[1]
림그레이브 변경의 어느 영웅 묘지에서 바깥으로 나온 빛바랜 자는 축복의 인도와 여러 인물들의 조언을 이정표 삼아서 스톰빌 성의 성벽에 다다른다. 하지만 정문으로 진입하려는 그때 빛무리와 함께 나타난 누군가가 빛바랜 자의 앞으로 뛰어내려 가로막는다. 그 남자의 이름은 끔찍한 흉조 멀기트로, 이제 막 사명을 부여받은 빛 바랜 자가 만난 중에서 가장 강력한 적이었다. 사투 끝에 결국 멀기트는 패배하나, 지켜보겠다는 저주와 함께 재회의 암시를 남긴다.
마침내 입성하게 된 스톰빌 성에 군림하고 있는 데미갓, 접목의 고드릭은 황금의 일족의 일원이자 데미갓이었지만 마리카의 친자식이 아닌 먼 자손이었고, 허약한 아이로 태어났다. 때문에 그는 힘에 대한 집착이 심했고 파쇄전쟁 이후 자신의 영지를 모조리 실험장으로 삼아 백성들을 포함한 온갖 것들의 살점을 취해 더욱 강한 존재로 거듭나고자 했던 최악의 폭군이었다. 그러나 그는 결국 빛바랜 자에게 패하여 뒤틀리고 타락한 야망의 종지부를 찍는다.
호수의 리에니에 한가운데 우뚝 선 마술학원 레아 루카리아의 옛 수장, 만월의 여왕 레날라는 젊은 시절 위대한 마술사이자 카리아의 여왕, 그리고 영웅이었으나 라다곤이 그녀를 버리고 떠난 후에는 아직 태어나지 않은 자신의 마지막 아이에 집착하며 마술학원에 유폐되어 있었다. 빛바랜 자가 이 태어나지 않은 데미갓의 거대한 룬을 얻고자 그녀를 찾아왔을 때 레날라의 딸 라니가 나타나 어머니의 깊은 잠을 침범하지 말라는 경고와 함께 레날라의 전성기를 재현한 환영을 만들어낸다. 빛바랜 자는 레날라의 환영을 물리친 끝에 거대한 룬을 얻고, 레날라는 스스로의 길을 가는 라니를 독려하며 호박 알에 잠든 자신의 아이를 계속 품는다.
케일리드 남쪽에 주둔한 용맹한 적사자 기사단의 우두머리, 별 부수는 라단은 파쇄 전쟁 최대의 영웅이자 말레니아와 함께 가장 강력했던 데미갓이었다. 전쟁 최후까지 살아남은 그는 말레니아와 치열한 혈투를 벌였으나 결국 몸을 아끼지 않은 말레니아의 부패에 당해 지혜와 이성을 상실하고 만다. 짐승처럼 변해버린 라단은 적과 아군의 시체를 뜯어먹으며 연명하였으나 그의 육신은 이미 깊히 파고든 부패에 썩어 문드러지며 죽어가고 있었고, 이에 그의 전우 제렌은 명예로운 죽음을 주기로 했던 과거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매년 축제를 열어 전사들을 초대하였다. 이러한 축제에 찾아온 빛바랜 자는 철권의 알렉산더, 반 늑대 블라이드를 포함한 수많은 전사들과 함께 그에게 도전했고, 라단은 결국 그들에게 패배하여 명예롭게 안식을 맞는다. 이때 라단의 죽음으로 그가 봉인해두었던 별들의 운명이 풀려나며, 그 중 한 유성에 의해 라니가 찾던 고대의 도시 노크론으로의 길이 열린다.[2]
알터 고원 서쪽 기슭의 겔미어 화산 안쪽 화산관에 기거하는 옛 법무관, 모독의 군주 라이커드는 나눠 받은 룬들을 차지하기 위해 서로 다투라는 황금 나무의 인도를 천박하다고 여기고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신 그는 자신의 거대한 룬과 함께 일부러 뱀에게 먹힘으로써 하나가 되어, 언젠가 신마저 집어삼키기 위해 화산관에서 힘을 기르고 있었다. 자신을 물리치기 위해 찾아온 빛바랜 자를 마음에 들어하며 가족이 되자며 집어삼키려 들지만 결국 토벌당한 후, 누구도 자신을 지배할 수 없고 뱀은 불멸이라는 말과 함께 돌아올 것을 암시하고 사라진다.
이렇게 주인공이 둘 이상의 거대한 룬을 획득하면 두 손가락은 크게 기뻐하며 로데일로 향하는 봉인을 풀고, 주인공으로 하여금 황금 나무로 가서 거대한 룬을 바치고 마리카의 반려이자 왕이 되도록 인도한다. 주인공이 황금 나무가 위치한 도읍 로데일의 황금 나무의 왕좌 앞에 도착했을 때 현 엘데의 왕 모르고트가 나타나 그의 앞을 가로막는다.
도읍 로데일에서 황금 나무의 수호자가 되기를 자처한 축복왕, 흉조의 왕 모르고트는 파쇄전쟁 시기에 그 누구도 황금 나무의 도읍을 침략하지 못하도록 지켜냈고 백성들에게 축복왕이라 불리며 몰락해버린 틈새의 땅을 다스리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황금 나무의 선택을 받지 못한 채 단지 흉조로 태어난 자신을 버렸던 나라에 대한 사랑과 신념으로 주인 없는 왕좌를 지키고 있는 반쪽짜리 왕에 불과했다. 왕을 섬겨야 할 데미갓들은 지켜야 할 자리를 떠나 각자의 야욕에 빠져 있었고, 그가 흉조임을 알게 된 극소수의 백성들마저 태도를 바꿔 그를 욕했다. 그는 오랫 동안 정체를 숨기고 어리석은 야망을 쫓는 빛바랜 자들을 시험하고 있었으며, 틈새의 땅에 도착한 주인공 앞에 나타나 그를 시험했던 멀기트가 바로 그였다. 그는 새로운 왕이 되고자 하는 빛바랜 자를 다른 데미갓들과 똑같은 야심에 찬 약탈자로 규정하고 진노하며 막아섰으나 끝내 패배한 후, 우리 모두는 황금 나무에게 버려졌다는 사실을 밝히며 고행뿐인 왕좌의 책임을 내려놓고 숨을 거둔다.
나머지 두 데미갓은 종적을 감추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후술할 거인들의 산령으로 향하는 여정에서 그들을 찾아 만날 수 있게 된다.
두 개의 숨겨진 비부절을 통해서 도달한 구별된 설원 너머에 지금은 없는 미켈라가 또다른 황금 나무로서 피워내고자 한 미켈라의 성수, 그 거대한 나무를 떠받치는 성수 버팀목 에브레펠의 가장 깊은 밑바닥에서 기약없이 오라버니를 기다리던 미켈라의 칼날 말레니아는 라단과 맞붙었던 에오니아 전투 이후 원인을 알 수 없는 잠에 빠져 귀부기사 핀레이에 의해 미켈라의 성수로 옮겨진다. 그곳에서 사라진 미켈라를 기다리며 계속 은둔하던 그녀는 성수에 침입한 빛바랜 자를 상대로 미켈라의 칼날로서, 그리고 다시 부패의 여신으로서 승부한 끝에 쓰러진다. 그녀는 빛바랜 자를 진정한 왕의 그릇으로 인정하고, 사랑하는 미켈라를 끝내 기다려주지 못한 것, 성수를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해 미안해하며 숨을 거둔 후 붉은 꽃으로 피어난다.
시프라 강에 자리잡은 피의 음모의 온상지인 모그윈 왕조, 그 곳의 구도자를 자처하는 피의 군주 모그는 흉조로 태어나 하수도에 버려졌으나 형제였던 모르고트와는 달리 자신의 더러움을 사랑했고, 땅 밑바닥에서 이단의 신 '진실의 어머니'와 만났을 때 저주받은 그의 피는 불이 되었다. 그는 자신의 존재를 철저히 숨겼고 미켈라를 반려 삼아 새로운 왕조를 세우겠다는 망상에 빠져 아직 성수에 완전히 깃들지 못한 그를 몰래 납치함으로써 실종되게 만든 원흉이었다. 그러나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이미 살아있는지조차 모를 미켈라는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 결국 그의 허황되고 장대한 망상은 빛바랜 자가 쳐들어와 모그를 말살해버림으로써 막을 내린다.[1] 단, 실제 진행에서는 선행으로 데미갓 2체를 먼저 처치해야하는 모르고트와, 그 모르고트를 처치해야만 진입이 가능한 말레니아는 필수적으로 타 지역 진행을 요구한다.[2] 라니의 목적은 노크론의 비보 손가락 죽임의 칼날이다. 손가락 죽임의 칼날에는 운명이 없으면 휘두를 수 없다고 되어있는데, 라니는 말리케스로부터 운명의 죽음을 훔친적이 있다. 인게임상에서도 라니가 죽인 두손가락의 시체에서 고드윈/라니의 시체에게 발견되는 지네 형태의 주흔이 새겨져 있다. 다만 손가락 죽임의 칼날이 말하는 운명이 명확히 운명의 죽음을 칭하는 것인지는 불명.
빛바랜 자는 데미갓들을 쓰러뜨리고 거대한 룬을 2개 이상 손에 넣어 엘데의 왕이 될 자격을 입증했고, 모르고트를 쓰러트리면서 엘데의 왕이 되기 위해 왕좌 너머 황금나무로 나아가려 했으나, 어찌된 일인지 황금 나무는 거절의 가시를 드리운 채 여전히 모든 것을 거부하고 있었다.[24] 이때 멜리나가 나타나 엘든 링을 알현하려는 자는 그 가시를 넘어야 하며, 자신의 사명은 바로 그것을 돕는 것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밝히고, 이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서 황금 나무를 태울 수 있는 거인들의 불이 봉인된 가마가 있는 거인들의 산령으로 주인공을 인도한다.
산령의 꼭대기의 불의 정상, 불의 가마가 목전에 보일 때 그의 앞을 가로막은 것은 거인 전쟁의 최후의 생존자, 불의 거인이었다. 황금 나무를 불태울 수 있는 멸망의 불을 지키고 그 힘을 다루는, 데미갓들과도 견주는 존재인 불의 거인은, 전쟁의 상흔인지 아니면 오랜 수호의 흔적인지 모를 상처 투성이의 온전치 못한 몸 상태에도 마리카로부터 부여받은 저주로 인해 그저 불의 가마를 지키기 위해 혼신을 다해 빛바랜 자와 맞선다. 그러나 자신의 한쪽 다리를 제물로 바쳐 악신을 깃들이는 발악까지 했음에도 결국 빛바랜 자에게 패배한다.
거인들의 산령 꼭대기, 거인의 불 가마에 도달하자 멜리나는 틈새의 땅에 '수복'과 '차별없는 죽음'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자기 자신을 제물로 불태워 황금 나무에 불을 붙인다. 그러고는 주인공에게 자신이 사명을 다 할 수 있게 해주었음에 감사하며 작별을 고한다.[25]
황금 나무가 불타기 시작하고 주인공은 신을 죽일 수 있는 운명의 죽음이 봉인된 땅, 파름 아즈라로 전이된다. 그곳에서 빛바랜 자는 고된 여정 끝에 엘데의 왕이 되기 위한 마지막 조각인 죽음의 룬을 품은 수호자이자 한때 데미갓의 죽음이라고도 불렸던 두려운 그림자 짐승, 흑검 말리케스를 마주한다. 말리케스는 한 번 빼앗겼던 죽음의 룬을 지키기 위해 싸우지만 패배한 후, 마리카가 세웠던 황금률은 이제 돌아오지 않게 되었음을 직감하고 그녀에게 사과하며 죽는다.[26]
죽음의 룬이 해방되자 황금 나무는 완전히 불길에 휩싸이고 거절의 가시가 걷힌다. 잿더미로 변한 로데일에서 왕좌 앞에 돌아온 빛바랜 자는 엘든 링을 다시 한 번 치켜들기 위해 귀환한 첫 왕 고드프리와 마주한다. 각자의 힘을 부딪힌 끝에 고드프리는 왕을 고수하는 한은 승리할 수 없음을 직감하고 자신의 힘을 억누르던 세로시를 죽여서 잠들어있던 전사로서의 힘을 끌어내 진정한 모습인 전사 호라 루로서 더욱 맹렬한 공세를 퍼붇는다. 하지만 결국 빛바랜 자와의 사투 끝에 패배해, 진정한 왕의 힘을 가지고 있다고 인정한다.
그리고 황금 나무 안으로 들어가 마침내 황금 나무의 형벌을 받고 있던 마리카와 대면한다. 그녀는 이내 엘든 링이 부서진 모루 앞에 떨어지더니, 곧 금발이 적발로 물들고 여성의 신체가 남성으로 변모하면서 망치를 치켜든다. 마리카의 또다른 모습은 다름아닌 황금률 라다곤이었던 것이다.[27]
엘든 링을 몸에 품은 진정한 신인 라다곤과의 사투 끝에 그가 쓰러지는가 싶었지만, 이내 돌무대가 어둠에 잠기면서 무언가가 나타나 라다곤을 가라앉히고 검으로 변모시켜 모습을 드러낸다. 그것의 정체는 바로 거대한 의지가 황금 나무와 함께 이 땅에 내려보낸 존재이자 엘든 링의 현신, 엘데의 짐승이었다. 죽음의 룬의 힘을 얻은 빛바랜 자는 결국 신을 죽이는 것에 성공하고, 무너져가는 마리카의 앞에서 엘데의 운명을 좌우할 선택의 기로에 선다.
4. 결말[편집]
4.1. 엘데의 왕[편집]
4.1.1. 무너져 가는 시대[편집]
아무 룬도 선택하지 않을 경우....떨어진 잎사귀가 말한다
빛바랜 자는 엘데의 왕이 되었다
안개 저편에 있는 우리의 고향, 틈새의 땅에서
또한 그 치세는
무너져 가는 시대라고 불릴 것이다
엘데의 짐승을 타도한 빛바랜 자는 떨어져 있던 영원의 여왕 마리카의 머리를 그녀의 몸에 다시 붙여 엘든 링을 수복하고 스스로 새로운 엘데의 왕이 되어 왕좌에 앉고 황금률을 직접 수복해 이어가기로 한다.
하지만 황금률 그 자체나 다름없는 엘데의 짐승의 죽음으로 인해 기존의 규율이 망가진 데다가, 그것을 어떻게든 고쳐 쓸 수 있는 수복 룬 역시 사용되지 않았기에 엘데는 쇠락을 벗어나지 못한다. 즉, 해당 엔딩에서 주인공은 처음에 부여받은 사명대로 황금률의 시대를 유지시키려 부단히 노력했지만, 결국 몰락이 예정된 세계의 왕이 되는 것이다.
내용상 노멀 엔딩으로 취급되며, 이미 무너져가는 세상을 그저 유지시키기만 한다는 점에서 다크 소울 3의 불을 계승하는 자 엔딩과 비교되기도 한다.
4.1.2. 규율의 시대[편집]
...떨어진 잎사귀가 말한다
빛바랜 자는 엘데의 왕이 되었다
안개 저편에 있는 우리의 고향, 틈새의 땅에서
또한 그 치세는
규율의 시대라 불릴 것이다
[ 완전률의 수복 룬 ] 완전률의 수복 룬
금가면 경이 찾아낸 룬.
엘데의 왕이 부셔져 가는 엘든 링을 치켜들 때 그 수복에 사용된다.
황금률을 완전하게 만드는
초월적 견지의 룬이다.
현 황금률의 불완전함은 바로
견지의 흔들림이었다.
인간 따위의 마음을 가진 신은 불필요하며
규율의 하자에 지나지 않는다.
엘데의 왕에서 파생되는 엔딩으로 금가면 경과 관련있다. 금가면을 본 적 없는 플레이어들도 많지만, 그 역시 스토리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수복 룬의 내용을 볼때, 원래 황금률은 신에게 인간 따위의 마음이 깃들어 불완전하였으므로 인간의 마음을 모두 제거하여 황금률을 대체할 그야말로 완전무결한 새로운 법칙을 세운다는 의미로 보인다. 이를 알 수 있는 것이 퀘스트라인에서 금가면을 지원하던 황금률의 성직자 콜린(엘든 링)은 처음에는 금가면 경을 추종하지만, 점차 금가면 경의 황금률이 불완전하다는 주장과 그가 새로운 법칙을 찾아내려 하는 것을 알고, 끝내는 황금 나무가 불타자 종국에는 금가면 경이 미치광이에 이단이라며 부르짖다가 주인공이 자리를 비운 사이에 자결하고 만다.[28]
여타 엘데의 왕 파생 엔딩들과 비교했을 때 황금 나무가 이미 한번 불탔음에도 전보다 밝게 빛난다. 완전률이 황금률을 대체하여 더욱 강해진 것으로 추정되며, 쓸쓸한 느낌의 음악 대신 비교적 장엄한 음악과 함께 나레이션의 목소리에 힘이 실리며 약간은 희망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마리카에 의해 엘든 링이 파괴된 이후 무너져가던 황금률이 가장 온전한 형태에 가깝게 복원된 엔딩이기 때문에, 본래 그것을 추구하던 두 손가락, 더 나아가 그들의 섬김을 받는 거대한 의지에게 복속당하는 결말이 아닌가도 싶지만, 해당 엔딩은 거대한 의지의 사자인 엘데의 짐승을 처단하고 금가면 경이 독자적으로 연구하고 완성한 완전률로 황금률을 대체하는 것에 가깝다.
종교적 관점에서 금가면이 추구하던 완전률을 해석해보자면, 엘든 링 세계관의 신들은 감정이 있고 불완전하며 실수를 저지르기도 하는 인격신이다. 금가면 경은 그런 신이 만들고 지배하는 황금률이 완전하지 않다고 본 것이다. 금가면 경이 원했던 진정한 신은 전지전능하고 완전한 존재로서 계산과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존재였던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새로운 신을 만드는 과정에서 인격의 배제는 필연적이므로, 규율의 시대는 기존의 인격신에서 법칙으로서의 신, 즉 일종의 기계장치같은 신으로 변화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결과적으로 해당 엔딩에서 주인공은 오로지 세상을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것에만 몰두하는 신이 되었으며, 그러한 주인공의 통치 아래 틈새의 땅은 다시금 번영할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또한 주인공이 완전률에 따라 엘데를 다스리기 위해 모든 인격과 감정을 잃어버렸다는 뜻이기도 하므로, 적어도 주인공 본인에게는 한없이 불행한 결말일 것이다. 이렇게 보다 긍정적인 측면에서 해석한다면 규율의 시대 엔딩은 홀로 희생해 세상을 구원하는 결말로도 볼 수 있겠다.
그러나 이를 세상이 구원을 얻는 해피엔딩으로만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있는데, 인격이 배제된 지도자의 통치 아래 살아가는 인간들의 삶은 어떻게 될 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기존의 황금률이 세계의 중심이 되는 규율로써 자리하기 위해 수많은 다른 외부 신들의 신앙을 탄압하고 전쟁을 일으켰던 일이 대표적인데, 완전률 또한 이런 과정을 겪는다면 인간들보다 '세계의 완벽함'이 더욱 우선시되는 엔딩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해당 엔딩이 상당히 극단적으로 해석되었던 발매 초기에는, 통치자가 된 주인공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의 인격이 배제되는 결말로 보기도 했다.
현 시점에 이르러 규율의 시대 엔딩을 부정적으로 해석하는 사람들은 본작에서 황금이나 아름다움을 부정적이고 허망하게 연출한 것에 기반해 생각해 보았을 때 아름답게 빛나고 장엄하게 연출된 황금의 시대를 마냥 긍정적으로 여기기에도 껄끄러운 면이 많다는 점을 지적한다. 감정이 배제된 완전한 규율[29] 의 시대라는 것이 대부분의 서브컬쳐에서 디스토피아의 예제 중 하나로 항상 묘사되었던 것을 보면 본 엔딩을 배드엔딩이라는 의견도 어느 정도 설득력은 있다.
다만, 상기 주장에 언급된 인격의 상실이나, 세상만이 구원되었다는 언급은 장면에서 언급되는 사실만으로 추측하는 것은 과대해석이란 주장도 있다. 다른 룬에 의한 수복과는 달리 신이 겪는 변화가 직접적으로 쓰여져 있기는 하지만, 단지 엔딩의 장면과 룬의 설명에 따른 묘사만으로는 엘든링의 완전률에 의한 수복으로 인격을 잃는다는 확실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아울러, 인격의 배제가 나쁘다는 듯 언급되어있지만, 우리는 기상, 기후, 지리 등에 선, 악을 부여하지 않듯 인격이 배제된 황금률이 나쁘다고 보긴 어렵다. 오히려 위의 부정적인 주장들은 타 엔딩에 비해 상당 부분 장엄하고 희망적으로 비춰지는 엔딩의 장면들에 대해 정면 배치되는 내용들이라 볼 수 있다. 스토리 기획자가 인격의 배제와 세상만의 구원, 즉 인간이 배제된 구원으로 인한 디스토피아를 이야기하고자 했다면 다른 룬에 의한 엔딩처럼 문드러져가는 황금나무, 파리떼, 저주받은 하늘 등 부정적인 요소를 가미했을 수도 있다.
한편, 황금률 루트의 내용은 황금률에 대한 맹신, 광신의 문제를 부각시킨다. 황금률 신앙은 일종의 국교처럼 받아들여지지만 실질적으로 게임 내 세계의 문제는 황금률 체제로부터 야기된 것인데, 고명한 학자이자 스승으로 받들여지는 금가면조차도 의심하고 문제를 제기하는 것만으로 제자들에게 배신을 당하거나[30] 버림을 받게 된다. 콜린에게는 아예 미친놈 취급을 받는 수준. 결과적으로 플레이어는 게임 중 수많은 황금률 세계의 문제점과 모순을 접하게 되므로 이러한 맹신적 자세의 대척점에 자연스럽게 서게된다. 다만, 금가면의 유지가 어떠했는지에 대해서는 열린 결말에 가깝게 묘사되는 바가 구체적이지 않아, 해당 엔딩은 맹신되는 체제 대한 유지와 이에 대한 개선이라는 두 요소가 동시에 내재하는 모호함이 있는 엔딩이 된다.
자세한 진행 과정은 콜린 문서와 금가면 경 문서 참조.
4.1.3. 어두운 자들의 시대[편집]
...떨어진 잎사귀가 말한다
빛바랜 자는 엘데의 왕이 되었다
안개 저편에 있는 우리의 고향, 틈새의 땅에서
또한 그 치세는
어두운 자들의 시대라고 불릴 것이다
[ 죽음의 왕자의 수복 룬 ] 죽음의 왕자의 수복 룬
동침의 처녀 피아가 품은 룬.
엘데의 왕이 부셔져 가는 엘든 링을 치켜들 때 그 수복에 사용된다.
두 깨진 고리가 만들어 낸 상흔이며
죽음에 사는 섭리를 규율의 일부로 만든다.
황금율은 운명의 죽음을 제거하여 시작되었다.
그러니 새로운 규율은 죽음의 회귀일 것이다.
엘데의 왕에서 파생되는 엔딩으로 내용 자체는 거의 같으나 황금 나무는 재생되지 못하고 잿빛으로 변했으며, 황금률이 완전한 수복을 맞이하지 못한다. 그래서인지 엔딩의 배경과 옥좌가 회색으로 되어있다. 마지막 나레이션에서 치세를 설명하는 문구가 분열의 시대(Age of Fracture)에서 어두운 자들의 시대(Age of Duskborn)로 바뀌었다. 달의 왕녀 라니의 시체에서 죽음의 주흔을 뽑아내고, 사룡 포르삭스를 때려잡고 동침의 처녀 피아에게서 죽음의 왕자의 수복 룬을 얻어 온전한 죽음의 왕자의 수복 룬[31] 을 완성해야 한다. 완성된 수복룬을 사용해 새로운 시대를 열면서 엘든 링의 황금률에 죽음이 포함된, 영생이 아닌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시대가 된다. 이 시대야말로 검은 칼날들이 그토록 바라던 시대인 셈.
참고로 현실 세계처럼 죽음이 분리되는 게 아니라 말 그대로 죽은 자들과 산 자들이 공존하는 세계다. 즉 스켈레톤과 같은 망자와 일반적인 산 자들이 함께 살아가는 세상.
한국어판 번역은 일본어판의 昏き者達の時代를 기반으로 번역한 것으로, 여기서 어두운(昏き)이 뜻하는 바는 주로 일몰에 의한 하늘의 어두움을 뜻한다. 영어판의 Age of Duskborn의 DUSK도 역시 땅거미, 황혼, 그늘이라는 뜻이다. 제대로 풀어서 해석한다면 밝기만 하던 황금의 시대에 그늘이 지고, '그 그늘에서 태어나는 자들'이라는 뜻이다. 즉, 망자들이라는 새로운 존재들이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이를 뒷받침하는 것은 사근과 스켈레톤들이다. 스켈레톤들의 뼛가루에는 '음모의 밤 이후 각지에 사근이 나타났고 이에 닿은 자들의 더럽혀진 말로로써, 죽음에 사는 자들이 태어났다'라고 명시되어 있다. 사근이 생기기 전에는 스켈레톤이나 망자들은 틈새의 땅에 없었다. 사근은 죽음의 룬의 일부이므로 죽음의 룬이 포함되는 이 세계는 스켈레톤 같은 망자들이 더욱 많아질 것임을 알 수 있다.
4.1.4. 절망의 축복[편집]
...떨어진 잎사귀가 말한다
빛바랜 자는 엘데의 왕이 되었다
안개 저편에 있는 우리의 고향, 틈새의 땅에서
또한 그 치세는
꺼려 마땅할 저주, 더러움...
절망의 축복이라는 이름으로 불릴 것이다
[ 흉악한 저주의 수복 룬 ] 흉악한 저주의 수복 룬
대변 먹은 자가 품은 흉악한 룬.
엘데의 왕이 부셔져 가는 엘든 링을 치켜들 때 그 수복에 사용된다.
자손과 자손, 그 후예에게도
영원히 이어질 흉악한 저주의 병소.
모든 규율이 더럽혀지면
모든 더러움은 더러움이 아니게 된다.
모든 저주에 축복이 있으라
엘데의 왕 엔딩 중 유일하게 '시대(AGE)'가 붙지 않는다. 어두운 자 엔딩처럼 나무는 회색빛인데, 하늘이 기름이나 불길 같은 기괴한 형상으로 되어있고 누런 안개가 세상에 가득하다.[32]
엘데의 왕에서 파생되는 엔딩으로 대변 먹는 자와 관련된 일련의 퀘스트를 수행하면, 얻을 수 있다. 대변 먹는 자는 흉조의 저주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며 이를 퍼트리고자 한다. 아마 이 엔딩을 보면 모두가 흉조의 저주에 걸려 저주가 저주가 아니게 된 시대가 열리는 듯하다.
여러 관점에서 해석될 여지가 있는 다른 엔딩들과는 다르게 대변 먹는 자의 끔찍한 행적, 시종일관 암울한 관련 아이템들의 플레이버 텍스트와 나레이션 등등 흔치 않게 대놓고 부정적인 관점만을 드러내는 엔딩이다. 해당 엔딩에서 모든 생명이 받을 저주가 흉조가 되는 저주일지 다른 형태의 저주일지는 확실하지 않으나 결국에 희망도 없는 시궁창이라는 점에서 상관은 없을 듯 하다.
여러모로 엘데의 왕 엔딩 중 가장 이질적인 엔딩인데, 앞서 말했듯 나레이션에 '시대'라는 말이 안 들어간다. 게다가 나레이터의 목소리도 중립적이거나 약간 희망차고 웅장한 분위기가 나기도 하는 다른 엔딩과 달리 경멸과 절망, 공포감 같은 게 느껴지는 톤으로 연기했다. 배경음악도 음산하다. 옥좌에 앉은 플레이어를 비추는 장면에서 다른 엔딩은 발에서 전신으로 카메라가 진행되지만 이 엔딩은 유일하게 옥좌 뒤에서 시작되는데, 그러면서 옥좌 앞에 놓인 황량한 세상의 모습이 부각된다. 여러모로 아포칼립스 느낌이 진하게 나는 엔딩으로, 유독 어두운 분위기다.
4.2. 별의 세기[편집]
달의 왕녀 라니를 섬기는 퀘스트를 완료했을 경우, 엘데의 짐승을 처단한 후 서로 모든 것을 끝내고 다시 만나기로 약속했던 라니를 소환할 수 있다.[33] 라니가 마리카의 머리를 치켜 들자 엘든 링은 그대로 황금빛 입자가 되어 허공에 흩어진다. 거대한 암월의 등장과 함께 라니는 별의 세기를 열겠다고 선언하고, 빛바랜 자에게 자신과 함께해주기를 권하며 손을 내밀고 빛바랜 자가 이를 수락하면서 서로의 손을 맞잡는 것으로 끝난다.나는 맹세하겠어. (I do solemnly swear.)
모든 생명과 모든 영혼에, (To every living being, and every living soul,)
이제부터는 별의 세기. (Now cometh the age of the stars.)
달의 섭리, 천 년의 여정, (A thousand year voyage under the wisdom of the Moon.)
모든 것이여, 차가운 밤, 아득한 저편을 생각해라. (Here beginneth the chill night that encompasses all, reaching the great beyond.)
두려움을, 망설임을, 고독을. (Into fear, doubt, and loneliness...)
그리고 어둠으로 가는 길을... (As the path stretcheth into darkness...)
자, 갈까? (Well then. Shall we?)
...영원한 나의 왕. (My Fair consort, eternal.)
그렇게 생명이 영혼의 존재를 느끼고, 살아있는 자와 이미 죽은 자들이 한 세계에 공존하던 황금의 시대는 종말을 고한다. 그리고 더 이상 영혼을 눈으로 찾을 수 없고, 죽음이 무지의 베일 너머에 놓이는 찬란한 황금빛이 아닌 차가운 달빛이 비추는 별의 세기가 도래한다. 빛바랜 자는 새로운 섭리를 쓴 여신 라니의 반려가 되어 그녀와 함께 승천, 틈새의 땅을 떠나게 된다.
'지속되던 밝은 시대를 끝내고 새로이 어둠의 시대를 연다'는 형식의 엔딩은 다크 소울에서와 비슷하다. 여러 가지 문구들로 추측컨대[34] , 영원한 도읍에 살던 녹스 민족이 거대한 의지에게 멸망하기 전에 그토록 염원하던 시대라고 할 수 있다.
라니가 새로운 신의 자리에 오르면서 세우게 될 규율이 정확히 어떤 규율인지는 불명확하다. 다만 라니의 대사와 이야기의 맥락 상 해당 규율은 어둠, 죽음, 차가움 등의 요소들을 중점으로 하는 듯 하기에 규율 자체만 보면 그다지 긍정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중요한 점은 라니가 이러한 자신의 규율이 세상에 긍정적이지 못할 것이라 인식하고 그 규율을 안고 틈새의 땅에서 떠나고자 한다는 것이다.[35] 즉 별의 세기 엔딩은 라니가 상징하는 질서와는 상관없이, 신과 신의 규율이 사라짐으로써, 신화시대의 종말과 진정한 인간의 시대의 시작을 암시한다.[36][37]
이러한 인간찬미적 결말의 상징성을 위함인지, 라니가 속한 세력인 카리아 왕가는 신화시대를 대표하는 황금률 세력에게 마지막까지 대항하던 세력이었으며, 그들이 사용하던 힘 또한 신앙이 아닌, 우주적 존재의 힘을 인간이 연구하고 해석해 만들어낸 휘석 마법이었다. 나아가 라니 루트에서는 다양한 인물들의 자유의지가 상당히 부각되기도 하는데, 라니 본인부터 자신의 의지를 억압하는 거대한 의지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스스로의 육신을 죽이고 영혼만 인형에 담은 상태가 되는 것을 택했으며, 블라이드는 두손가락이라는 초월적인 존재의 세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라니를 위해 싸우다가 사망하여 신에게도 굴하지 않는 인간의 의지를 보여주었다.[38]
실질적으로는 다크 소울 3에서 특정 인물과 결혼을 하는 엔딩인 불의 찬탈자와 비슷하며 진 엔딩으로 여겨지는 불의 계승의 끝과 전개가 같다. 치세를 거둘 수 있는 히로인(화방녀/라니)을 사인으로 소환해야 하고, 주인공이 아닌 히로인이 시대의 주축(태초의 불/ 영원의 여왕 마리카)을 들고 그 치세를 끝내고 이후 새로운 어둠의 시대가 열린다. 세대를 책임지고 보좌해야 할 존재인 화방녀와 반신이 현 시대의 기본 규율을 무너트리는 것을 소망하고 그렇게 행동하는 것도 같다. 하지만 그들이 세계를 떠나는 것은 큰 차이점이다.
히든 대사가 있는 별의 세기 시크릿 엔딩이 발견되었다. 조건은 결혼식을 포함한 모든 라니 이벤트를 마치고 라니의 방 축복에서 작은 라니와 대화하는 것.
나는 맹세하겠어.
모든 생명과 모든 영혼에,
이제부터는 별의 세기.
달의 섭리, 천 년의 여정,
모든 것이여, 차가운 밤, 아득한 저편을 생각해라.
두려움을, 망설임을, 고독을.
그리고 어둠으로 가는 길을...
자, 함께 가자. (Let us go, together.)
...영원한 나의 왕. (My dear consort, eternal.)[39]
4.3. 미친 불의 왕[편집]
주인공은 멜리나의 의도와는 달리 세 손가락이 있는 곳으로 가서 미친 불(Frenzied Flame)의 힘을 얻어 미친 불의 왕이 되려 한다. 수차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빛바랜 자가 미친 불의 힘을 얻자 멜리나는 결국 작별인사와 함께 빛바랜 자가 끝내 미친 불의 왕이 된다면 자신의 의무에 따라 죽이고 말겠다는 선전포고를 하고 떠나버린다.[40]미친 불의 왕...
...반드시, 도달하겠어
...그리고 당신에게
운명의 죽음을
멜리나
빛바랜 자는 끝내 미친 불의 왕이 되어 엘든 링을 수복하지 않은 채 온 세상을 불태우게 된다. 세상이 잿더미가 된 뒤 멜리나가 나타나, 영마의 손가락 피리의 잔해를 손에 쥐고 주인공을 향해 적대감 어린 혼잣말을 하는 것으로 끝난다.[41]
멜리나가 떠나고 나서 미친 불로 황금 나무를 불태운 후, 미켈라의 침을 사용해 미친 불을 없앨 수도 있다. 이 경우 멜리나를 살린 채로 일반 엔딩을 달성할 수 있지만 멜리나와의 별다른 상호작용은 없다.
여담으로, 이미 엔딩을 본 이후에도 조건만 달성한다면 세 손가락의 세례를 받을 수는 있다. 물론 엔딩을 이미 본 후이기 때문에 동공 및 몸의 변화 제외하면 변하는 건 아무 것도 없다. 당연하지만 멜리나도 나타나지 않는다.
고드릭을 잡고 성 뒤로 이동해 만날 수 있는 무녀 하이타의 이벤트. 그녀의 이벤트를 진행하다 보면 미친 불의 왕의 엔딩 조건을 알게되고, 그녀를 통해 세 손가락의 목적을 알 수 있다. 이 전언을 전한 무녀 하이타는 대화가 끝난 뒤 불길에 휩싸여 재가 된다.모든 것은 큰 하나에서 나뉘었다.
구분되고 태어나 마음을 가졌다.
하지만 그것은 위대한 뜻의 과오였다.
고통, 절망 그리고 저주
온갖 죄의 괴로움
그것들은 모두 과오로 인해 생겼다.
그러니 되돌려야 한다
노란 혼돈의 불로 전부 태워 녹이고
모든 것을 큰 하나로
무녀 하이타
결국 엘데의 왕의 엔딩과 그 아래 다양한[42] 분기점이 영원의 여왕 마리카가 세운 황금률 체제를 유지한 채, 몰락 혹은 고쳐쓴다는 현재 체제 유지 입장이고, 별의 세기 엔딩은 달의 왕녀 라니가 황금률 세기를 끝내고 새롭게 별의 세기로 이어나가는 미래 지향적 엔딩이라면, 미친 불의 왕의 엔딩은 모든 것을 불태워 과거 모든 것을 큰 하나로 되돌린다는 과거 회귀 반동적 엔딩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세 손가락이 말하는 '큰 하나'가 의미하는 바가 영원의 여왕 마리카가 세운 황금률 질서 이전인지, 아니면 용왕 플라키두삭스가 엘데의 왕으로서 지배했던 시절인지, 아니면 그조차도 없던 시절인지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 '미친 불의 왕' 분기 진입 방법
- '미친 불의 왕' 분기를 취소하는 법
- '미친 불의 왕' 엔딩의 해석
즉 미친 불에 의해서 세상을 무너뜨리고 새로운 시대(원초의 하나로 돌아가야 한다는 등)를 열어야 한다는 뜻은, 더 좋은 세상을 위해 현재를 청산해야 한다는 뜻보다는, 과거의 세상이 고통과 원한을 쌓는 요소들이 있었기에 세상 자체를 갈아엎고 안 좋은 요소가 존재하지 않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는 뜻에 더 가깝다. 이런 점에서 세키로의 수라 엔딩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는데, 세상에 대한 원망과 스스로도 통제할 수 없는 광기에 잠식된 끝에 모든 것을 자신의 손으로 멸하는 파괴신의 길로 떨어진다는 점에서 유사성을 찾을 수 있다.
5. 정리 및 해석[편집]
- 손가락을 포함한 위대한 의지들은 데미갓과 인간의 정신과 육체를 조종할 수 있으며[50] 이를 통해 데미갓들을 통해 파쇄전쟁을 일으켰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하지만 그 데미갓조차 각자의 형태로 절대적 의지에 저항하려 했다. 하지만 이들이 공멸하면서 틈새의 땅은 더더욱 막장으로 치닫는다. 얼음과 불의 노래를 쓴 마틴의 영향력이 엿보이는 부분.
- 복잡한 족보는 데미갓(엘든 링) 항목을 참고할 것.
- 서로가 전혀 다른 엔딩처럼 보이지만 각각이 엘든 링의 설정적 배경과 토대를 이루는 개념들을 한 축씩 담당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불사와 영생이라는 개념은 소울 시리즈를 통해서도 줄기차게 게임의 배경이나 주제의식과 관련되어 언급되어 왔는데, 엘든 링에 의한 황금의 시대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가 황금률과 황금 나무로의 회귀를 통한 불사의 시대, 영원의 시대라는 점을 알 수 있다.[56] 엔딩은 이러한 주제와 더불에 엔딩에 필요한 핵심 퀘스트라인을 통해서 스토리에 등장하는 각종 갈등과 황금률로 대변되는 시대와 시스템의 모순, 결점에 대한 플레이어의 최종 태도를 결정하여 그 태도가 실제 설정에 어떻게 반영이 되는지를 보여준다.
- 일반 엔딩이 아닌 특수 엔딩들은 하나같이 이러한 설정의 핵심 요소인 생명에 대한 관점이 어떻게 달라지는 것인지를 시사하는데, 완전률 엔딩은 생명에 대한 관점 자체를 기계적으로 보게 된다고 볼 수 있으며, 서로 연계되어있는 라니와 죽음의 왕자 엔딩인 별의 세기, 어두운 자들의 시대 엔딩은 각각 육신을 버린 영혼의 불사, 영혼이 없는 육신의 불사를 각각 우회적으로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 대변 먹는 자에 의한 절망의 축복 엔딩은 황금률의 시대의 이면에 존재하는 문제점을 지적한다. 엄연히 동등하게 황금의 축복을 받는 왕족임에도 불구하고 버려질 수 있다는 점을 비롯해, 흉조에 의한 차별, 위선, 모순에 대한 '생명의 귀천이 존재하는 차별과 천대'를 냉소하는 엔딩으로 볼 수 있다.[51]
- 미친 불의 왕 엔딩은 여기서 한술 더 떠서 생명에 대한 관점이 가장 부정적으로, 원초적 세상으로의 회귀, 즉 '무'를 주장하며 실제로 행동으로 옮긴다. 완전률 엔딩을 넘어서는 고통, 절망, 저주가 없는 완전세상을 지향하는 면이기도 하며, 최소한 생명 그 자체를 문제삼지는 않은 대먹자 엔딩하고도 다르게 생명이 태어난다는 것 그 자체를 문제삼아서 박살내는 급진적인 엔딩으로 영생에 대한 완전히 반대되는 주장을 보이는 것이다. 부정적 면모들 자체가 위대한 의지가 처음부터 잘못 만들어서 생기게 되었다는 엔딩 서술이 있으며, 퀘스트라인 자체가 잘못된 선택에 따른 고통 등으로 점철되어있는데, 전반적인 주제의식에서 기독교적인 원죄가 연상될 정도로 해결할 수 없는 근본적 문제라는 점에 주목해있다. 흉조처럼 아예 개인 스스로 어쩔 수 없는 문제가 아니라 일반적인 개인 사이에서 벌어질 수 있는 보편적 문제를 다루고 있다.[52] 또한 하이타가 샤브리리의 포도를 먹어가는 과정은 마치 선악과 이야기를 연상케 한다.[53] 한편 왜 멜리나가 미친 불을 받아들인 빛바랜 자와 대립하는가도 추측이 가능하다. 엘데의 짐승이 황금 나무로 저질러놓은 이면의 일을 비롯해 세계 절멸 수준의 음모에 대항하기 위해 마리카가 엘든 링을 부순 것이다는 가설을 받아들인다면, 마리카는 최소한 틈새의 땅이 잘못되기를 바라지는 않았다는 점이 중요하다. 애초에 엘든 링을 받아들여 황금률의 풍요를 가져온 것이 마리카이며, 그의 분신 내지는 정신적 계승자로 보여지는 멜리나 입장에서도 세계의 '최소한의 존속'을 바란다고 볼 수 있기 때문.[54] 미친 불 루트를 제외하면 멜리나는 딱히 문제점을 지적하거나 특정 방향성을 지지하지 않는데, 죽음의 왕자나 대먹자 루트에서조차도 세상 자체가 박살나지는 않고 뒤틀린 형태로나마 생명이 존속된다는 점을 보면 명백하다. 엔딩에서는 멜리나가 미친 불의 왕이 된 빛바랜 자를 끝까지 쫒아가 없앨 것이라 말하는데, 이는 근본적 고통의 해소를 위해 모든 것을 불태워 없애버려도 고통은 완전히 없어지지 않는다는, 미친 불 루트의 주제의식 자체가 모순이라는 점을 시사한다.[55]
- 기본 엔딩을 포함해서 모든 엔딩들이 무언가 하나같이 문제점들을 남기고 있기 때문에 찝찝한 느낌을 받을 수밖에 없게끔 되어있다. 특히나 엘든 링은 전작들보다도 더욱 특유의 프롬뇌식 해석을 자극하게 만든다. 일반적인 게임의 엔딩이 무언가 설명하기 위한 엔딩이라면, 엘든 링의 엔딩은 오히려 플레이어에게 "그래서 이런 결말로 만족해?" 라고 '질문'하기 위한 엔딩에 가깝고 이는 모든 엔딩들이 하나같이 주제의식의 너머에 불안요소들을 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 무너저 가는 시대의 엔딩은 세상에 딱히 별도의 조치를 취하지 않은 만큼 다른 엔딩들이 디폴트로 삼는 '거대한 의지의 간섭을 뿌리쳤다는 점'에 초점을 맞추었다고 생각할 수 있다. 틈새의 땅을 지배하기를 원할 뿐, 멸망하든 말든 신경도 쓰지 않는 거대한 의지가 활개치도록 냅두는 것 보다는 훨씬 낫긴 하지만 결국에 시궁창이 된 틈새의 땅을 회복시키지도 못했고 그런 시대조차 결국 끝나버릴 것이라는 암시가 있는 만큼 산재한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는 점을 플레이에게 주지시키는 엔딩이라고 할 수 있다.
- 미친 불 루트의 엔딩에서는 그동안의 조력자였던 멜리나의 원한을 사며, 결국 주인공 스스로 세계를 멸망시켜버린다는 찝찝함을 남기고, 대변 먹는 자 루트의 엔딩에서는 '그럼 모두가 죽음보다 두려워하는 흉조를 떠안고 살며, 인간이라 부를 수 있을지도 의문인데 괜찮은가?'라는 질문을 하게 만든다.[57] 죽음의 왕자 루트에서는 스테이지의 묘사나 고드윈의 몰락을 통해 흉조의 세상 못지않게 죽음에 사는 자들에 의한 흉흉한 세상이 올 것이며 이를 사냥하는 자들이 또한 존재하기에 난세가 되리라는 점을 예상할 수 있다.[58]
- 완전률 루트는 주관적 인격이 제거된 새로운 황금률이 지배하는 세상으로서 해피엔딩으로 보이기도 하나, 인간성이 제거된 기계적 규율에 대한 우려와 주인공과 마리카의 인격이 말살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찝찝함을 유발한다.
- 별의 세기 엔딩은 약간 예외인데, 사실 가장 해피엔딩에 가까운 엔딩이며, 프롬이 대놓고 밀어준 엔딩이기도 하다. 라니와 주인공이 부부가 되어 함께 떠나기에 나름 훈훈하게 끝나고, 주인공과 중요관계자가 모두 무사한 유일한 엔딩이며[59] , 엔딩이 암시하는 세계의 모습[60] 또한 이상적 세계는 아니더라도 어느정도 납득할만하기 때문. 문젠 인간이란 존재가 선하기만 한 존재도 아닐 뿐더러 실제 역사들 중 일어난 비극이 어떤지를 생각하면 결국 이 엔딩도 상대적인 해피엔딩일 뿐이다.